
앨범 속 빛바랜 사진 속에서, 우리는 환하게 웃고 있어. 풋풋한 설렘과 벅찬 행복이 고스란히 담긴 그 미소는, 마치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처럼 밝고 아름다워.
그 사진 속 시간은 찬란하게 빛나지만, 현실 속 우리의 시간은 그 순간에 멈춰버린 채, 흑백의 그림처럼 희미하게 남아있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어.
함께했던 맑고 푸르던 날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속삭였던 사랑의 언어들은, 이제 빛바랜 사진 속 배경처럼 아득하게 느껴져.
과거사랑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생생하지만, 결국 잡을 수 없는 신기루와 같아서 더욱 안타까워.
그 시절 우리의 웃음소리는, 이제 텅 빈 방을 홀로 메아리치는 슬픈 울림으로 변해버렸어.
사진 속 우리의 모습은 그토록 완벽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왜 우리는 지금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관계의 끝을 맞이한 지금, 사진 속 우리의 환한 미소는 오히려 날카로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혀.
사랑했어요라고 굳게 다짐했던 약속들은, 이제 깨어진 유리 조각처럼 날카로운 후회로 남아,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을 더욱 고통스럽게 되돌아보게 해.
추억정리를 하려 애쓰지만, 사진 속 우리의 웃음은 너무나 밝아서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우리는 영원히 행복한 연인으로 남아있지만, 현실 속의 나는 그 행복했던 시간을 홀로 되짚으며 아픔을 곱씹을 뿐이야.
어쩌면 이 사진은, 우리가 얼마나 뜨겁게 사랑했었는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영원히 증명해주는 유일한 증거일지도 몰라.
비록 지금은 멈춰버린 시간이지만, 사진 속 우리의 환한 미소는, 한때 존재했던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으로 영원히 남아, 가끔씩 꺼내보는 흑백의 슬픈 영화처럼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록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