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방 안의 공기처럼, 이별 후의 시간은 고요하고 무겁게 내려앉아.
가장 힘든 건, 깨진 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진 마음을 애써 감춘 채,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연기하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야.
마치 견고한 벽돌로 쌓아 올린 가면처럼, 슬픔과 아픔을 꽁꽁 숨긴 채, 세상 속으로 나서는 매 순간이 힘겨운 싸움의 연속이지.
주변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곧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하지만, 가면 뒤의 나는 여전히 이별고통의 깊은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
상실감정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파도처럼 밀려와 숨을 턱 막히게 하고, 사랑의 빈자리는 텅 빈 방처럼 휑하니 비어있어 그 공허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해.
애써 밝게 웃어보지만, 그 웃음은 가면 위에 덧칠한 어색한 색깔처럼 금세 지워지기 일쑤고, 억지로 건네는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끊임없이 사랑의 아픔이 메아리쳐.
괜찮냐는 질문에 습관처럼 “응, 괜찮아”라고 답하지만, 사실은 단 하루도 괜찮은 날이 없어.
마음의 공허함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고, 홀로 남겨진 시간 속에서 외로움은 그림자처럼 끈질기게 따라붙어.
사랑했기때문에 더욱 사무치는 그리움은, 괜찮은 척 가면을 쓰고 있는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들어.
마치 모래성을 쌓듯,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작은 파도에도 무너져 버릴 듯 위태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거야.
하지만 이 가면 뒤에 숨겨진 눈물을, 언젠가는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
괜찮은 척하는 가면을 벗어 던지고, 진정한 나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
어쩌면 그 순간부터, 사랑치유의 진짜 여정이 시작될지도 몰라.
가면 뒤의 외로운 나를 안아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찾아 나서는 날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