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리한 칼날이 심장을 베어낸 듯, 이별이 남긴 상처는 아물지 않는 깊은 흉터가 되어 여전히 나를 괴롭혀.
시간이 흐르면 무뎌질 거라는 믿음과는 달리, 상처는 마치 검은 먹물로 새겨진 그림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아.
함께 했던 시간들은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져 가지만, 마지막 순간의 아픔과 절망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나.
이별고통의 잔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 튀어나와 숨통을 조이고, 사랑의 아픔이 남긴 깊은 흔적은 새로운 시작을 두려움으로 물들이지.
사랑의 속임수였을까, 믿었던 만큼 더 크게 느껴지는 배신감은 심장에 깊은 균열을 만들고, 믿음절망의 순간들은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안겨주었어.
마치 깨진 유리 조각처럼 날카로운 후회의 감정들은, 문득문득 떠올라 나를 아프게 찔러대.
상실감정의 깊은 웅덩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면, 사랑하지 말걸 하는 후회스러운 생각마저 들어.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시간들 속에서 나는 홀로 남겨져, 아물지 않는 깊은 흉터를 끌어안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을 뿐이야.
어쩌면 이 흉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흉터 위에 새로운 살이 돋아나듯, 언젠가는 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시간치유의 힘을 믿으며, 이 깊은 슬픔의 흔적을 끌어안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 남겨진 이 깊은 흉터는, 어쩌면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증거가 될지도 모르니까.